세계적인 여행사 토마스쿡이 범고래를 전시하는 수족관으로의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미국 플로리다의 씨월드와 스페인 테네리페의 로로공원이 그 대상이다.
토마스쿡은 동물복지를 이유로 범고래를 붙잡아 가두어 두거나 공연에 이용하는 수족관 티켓을 12개월 후인 내년 여름부터 팔지 않는다고 30일 밝혔다. 토마스쿡 쪽은 블로그에 올린 ‘다음 동물복지 정책’ 글을 통해 “동물의 매력을 느끼는 것에 대해 고객의 기대가 변하고 있다고 인식했다”며 “내년 여름부터 범고래를 사로잡는 동물 명소의 티켓을 팔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토마스쿡 그룹의 CEO인 피터 판크 하우저는 영국 언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18개월 동안 다양한 동물복지 전문가들과 협력해왔고 그들이 제공한 과학적 증거를 고려했다”라며 “우리의 고객 90% 이상이 동물복지를 고려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범고래는 가장 몸집이 큰 돌고래이다. 영어 이름은 킬러 웨이(Killer Whale)’, 학명은 ‘오르카(Orcinus Orca)’이다. 지능이 높고 자신들만의 사회규범과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씨월드와 스페인의 로로공원은 포획한 범고래를 조련시켜 쇼에 이용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동시에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비판받고 있다.
토마스쿡은 1841년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이다. 세계 최초로 패키지여행 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동물이 건강하고 자유로울 권리를 존중한다고 밝혀왔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