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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인간과동물

국내 상륙한 ‘꿀벌 킬러’ 통제 방법 찾는다

등록 2018-05-30 13:40수정 2018-05-30 14:59

[애니멀피플] 한·중·일 생물다양성 정책 대화
‘침입외래종’ 공동 경고 시스템 필요성 의견 모아
환경부 “789억원 투입해 침입외래종 관리”
등검은말벌 등 유전자 및 경로 추적 등 연구
등검은말벌은 복부 3~4번째 마디에 오렌지색 밴드가 있다. 토종말벌보다 크기는 작지만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이고 침도 계속 쏠 수 있다. 등검은말벌은 아열대성 말벌이라 벌집도 토종말벌보다 2~3배 크다. 위키미디어코먼스 제공
등검은말벌은 복부 3~4번째 마디에 오렌지색 밴드가 있다. 토종말벌보다 크기는 작지만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이고 침도 계속 쏠 수 있다. 등검은말벌은 아열대성 말벌이라 벌집도 토종말벌보다 2~3배 크다. 위키미디어코먼스 제공
말벌은 꿀벌을 물어뜯어 죽인다. 이렇게 죽인 꿀벌의 몸은 둥지에 있는 애벌레의 먹이가 되고, 성충은 꿀벌 벌통 안에 있는 꿀을 훔쳐 먹는다. 가을이 되면 양봉장에서는 말벌 퇴치가 매우 중요해진다.

근래 말벌 중에서도 외래종인 등검은말벌의 피해가 늘었다. 오소리나 너구리, 곰 같은 천적이 없는 한국 생태계에서 등검은말벌은 우점화되고 있다.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는데, 30일부터 6월1일까지 ‘한·중·일 생물 다양성 정책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생태환경부, 일본 환경성, 한국의 환경부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애니멀피플’은 등검은말벌의 예방책을 포함해 3개국의 외래종 관리 협력 방안을 들어보았다.

등검은말벌은 중국 남부지역과 동남아시아 등 아열대기후에서 퍼진 말벌이다. 2003년 중국 무역선을 통해 들어와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후 전국으로 퍼졌다. 프랑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일본 등이 이들의 서식 범위이다. 기후변화가 심해지면서 중위도까지 올라온 등검은말벌은 한국 남쪽 지역에서는 12월까지도 활동이 가능하다.

등검은말벌은 ‘꿀벌 킬러’라고 불린다. 먹이의 85%가 꿀벌이다, 풀숲이나 땅속에 집을 짓는 토종말벌과 달리 가로수나 전봇대, 나무 꼭대기 등에 집을 짓기 때문에 도시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천적이 없는 등검은말벌과의 공생은 현재로썬 개체 수 조절을 포함한 관리 방법뿐이라고 한다.

첫째, 유인법이다. 봄철 막걸리와 설탕과 꿀벌 추출물 등을 2:3:5로 섞은 물질로 등검은말벌을 유인하는 것이다. 이 물질을 넣은 통 안쪽이나 바깥쪽에서 죽은 채 발견되는 말벌의 수가 가장 많았다.

둘째, 덫을 만드는 것이다. 끈끈이 덫이나 말벌을 유인해 병 속에 가둬 죽이는 방법보다는 익사시키거나 깔때기 달린 병에 유인해 죽이는 것이 효과가 좋았다.

셋째, 화학적 방법이다. 살충제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환경오염과 생태계 교란 위험 여부, 규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

침입 외래곤충은 국내에서 매년 25%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 모두 2167종이었다. 동물이 85%(1833종), 식물 15%(334종) 등이다. 동물 중에서는 어류가 887종으로 가장 많았다. 2009년에는 동물과 식물 합쳐 894종이었다.

일단 한국은 2020년까지 침입 외래곤충의 경로를 파악해 경로를 파악하고 일부 종은 통제하기로 했다.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정부는 약 789억원(7300만달러)을 투입해 외래종 관리와 관련된 유전자 확인 기술과 경로추적기술, 분류군별 위기관리 기술 개발 등에 쓴다. 환경부는 이날 “등검은말벌뿐 아니라 붉은 불개미 같은 침입 외래종의 생물학적 정보, 유전자 변화, 출현하는 해충 등 한·중·일 당국의 합동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며 침입 외래종 경고시스템(Invasive Alien Species)을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3개국은 2012년 ‘제14차 한·중·일 환경 장관회의’에서 3국의 자연생태 분야의 협력을 도모하고자 창설된 후 인천 송도, 강원 평창, 중국 난징, 일본 시즈오카 등 4차례 정책 대화를 진행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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