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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양미역취 코로나19 차단 효과”

등록 2023-02-13 09:31수정 2023-02-13 10:20

[애니멀피플]
미 에모리대 연구진, 세계 전통 약용식물 2천 점 대상 선발검사서
양미역취 꽃과 고사리 뿌리줄기에 코로나바이러스 침투 억제 물질
실험실 연구로 초기 결과일 뿐, “그대로 섭취하면 효과 없고 위험"
세계에서 가장 흔한 양치류의 하나인 고사리 잎 모습. 유태철,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세계에서 가장 흔한 양치류의 하나인 고사리 잎 모습. 유태철,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식용·약용식물인 고사리와 양미역취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체 감염을 억제하는 성분이 확인됐다.

미국 에모리대 연구진은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전통약용식물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선발 검사에서 이 두 종이 가장 강력한 코로나19에 대한 저항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식물의 효과는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용한 시험에서 확인됐으며 4종의 변이종에 대해서도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고사리는 아시아와 북미가 원산지이지만 가벼운 포자가 바람을 타고 극지와 사막을 뺀 세계 전역에 분포한다. 오른쪽 아래가 약용성분이 발견된 뿌리줄기이다. 칼 악셀 매그너스 린드만,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고사리는 아시아와 북미가 원산지이지만 가벼운 포자가 바람을 타고 극지와 사막을 뺀 세계 전역에 분포한다. 오른쪽 아래가 약용성분이 발견된 뿌리줄기이다. 칼 악셀 매그너스 린드만,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차단하는 효과는 양미역취의 꽃과 고사리의 뿌리줄기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식물에 든 유효 성분이 극소량이고 고사리에는 독소가 들어있어 이들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뿐더러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카산드라 퀘이브 교수는 보도자료에서 “지금은 개발의 아주 초기 단계”라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식물 추출물에서 활성을 일으키는 분자를 규명하고 분리해 규모를 키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활성 성분의 분리가 이뤄지고 난 뒤 안전성과 항 코로나19 약으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학은 세계의 전통약물로 쓰이는 식물과 균류의 추출물 수천 점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 가운데 코로나19에 저항성을 보이는 물질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2000점 가까운 식물 추출물과 화합물을 대상으로 신속 효능 검사를 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보유해 숙주세포의 에이시이(ACE)2 단백질과 결합해 침투한다. 연구자들은 감염 유전자를 제거한 유사 바이러스를 만들어 스파이크 단백질이 ACE2 단백질과 자물쇠와 열쇠처럼 결합해 세포 침투가 이뤄질 때 형광을 내도록 했다. 실험접시에 식물 추출물과 세포를 놓고 바이러스가 침투하는지를 형광이 나는지를 통해 신속하게 가려내는 방법을 썼다.

귀화식물인 양미역취는 노란 꽃이 화사하고 키가 1∼2m로 크게 자란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귀화식물인 양미역취는 노란 꽃이 화사하고 키가 1∼2m로 크게 자란다.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그 결과 양미역취와 고사리가 5㎍/㎖의 낮은 농도에서도 뛰어난 코로나19 차단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식물의 항바이러스 효과는 코로나19의 알파, 세타, 델타, 감마 변종에서도 나타났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또 감염성을 갖춘 실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두 식물의 바이러스 저항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자들은 “양미역취와 고사리는 아메리카 원주민이 화상과 궤양 등에 약용으로 쓰거나 먹은 전통약물·식품”이라며 “족제비싸리와 검은버드나무 등에서도 고사리와 비슷한 유효 성분이 검출돼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논문에 적었다.

우리나라에선 생태계 교란식물로 제거 대상이지만 양미역취의 꽃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막아주는 유효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빌 카임,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우리나라에선 생태계 교란식물로 제거 대상이지만 양미역취의 꽃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막아주는 유효 성분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빌 카임,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아스피린, 푸른곰팡이의 항생제 페니실린, 주목에서 나오는 항암 성분 택솔 등 식물과 균류는 유명한 약용성분의 보고이고 대부분 전통의학으로 이용됐다. 주저자인 케이틀린 라이즈너 박사과정생은 “식물의 막대한 의학적 잠재력을 간직하기 위해서도 생태계를 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미역취는 북미 원산의 여러해살이풀로 여러 나라에 외래식물로 퍼졌다. 우리나라에는 생태계 교란식물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관리 대상이며 길가와 빈터에 널리 자란다. 고사리는 미세한 포자로 세계 전역에 퍼진 여러해살이 양치식물로 굵은 뿌리줄기를 뻗으며 어린순은 먹는다.

인용 논문: Scientific Reports, DOI: 10.1038/s41598-023-28303-x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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