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반려견이 동물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세계동물보건기구 등은 아직 동물-사람 전파 등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홍콩에서 반려동물 최초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개의 재검사 결과 확진으로 밝혀졌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4일(현지시간) 홍콩 농림수산환경국(AFCD)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반려견을 검사한 결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포메라니안 품종의 이 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반려인과 함께 지내다 지난 26일 ‘약한 양성’ 반응이 나와 격리 병동에 배치됐다. 이 개는 28일 다시 한번 코, 구강, 직장 등에서 샘플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다시 약한 양성 반응을 보였다. 발열, 폐 질환 등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임상 증상은 보이지 않았다.
소피아 찬 시우치 홍콩 보건부 장관은 이번 사례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에서 동물로 전파된 것을 확인했으나 동물이 감염원이 될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포메라니안의 확진 판정과 관련해 1일 “개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거나, 다른 동물이 이 바이러스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이번 사례로 반려동물의 이동 등을 제한할 타당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세계동물보건기구는 코로나19의 사람-동물 전파의 추가 사례는 아직 보고 되지 않았지만, 확진자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 경우 가급적 접촉을 피할 것을 권했다. 만약 확진자가 격리 상태에서 피치 못하게 반려동물을 돌봐야 할 상황이라면, 음식을 나눠 먹거나 입을 맞추는 등의 행위를 하지 말고, 손을 잘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 수칙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신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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