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농장에서 개들이 뜬장에 갇혀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중복인 27일,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가 다른 사람에게 개고기를 권유하지 않는 ‘해피, 안 먹는 데이’ 캠페인을 연다. 개고기를 먹은 사람들에게 물어본 결과 주변의 권유로 개고기를 먹었다는 답변이 많았기 때문이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는 중복인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개식용 인식 조사 기자회견과 중복 캠페인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동물자유연대가 지난달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개식용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개고기를 먹은 사람은 전체 응답자 1006명 중 52.2%였다. 그중 74.4%가 주변 권유로 개를 먹었다고 답했다. 또 1006명 중 59.6%가 개고기 섭취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인식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15.7%뿐이었다. 부정적으로 느끼는 이들 중 74.8%는 개고기 섭취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개식용 산업이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68.2%나 됐다.
동물권행동 카라와 동물자유연대는 이런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 보다 현실적인 요구를 하기로 했다. 개식용을 반대하며 주장해왔던 ‘개식용 금지’ 메시지를 전하기에 앞서 ‘개식용 권유를 하지 말 것’을 주장한다는 것이다. 이들 단체는 개식용을 찬성하는 이들 중에도 많은 사람이 개식용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개를 먹지도 않지만, 타인의 취향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고 있는 것을 고려했다. 개식용의 문제점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며, 개식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식용 금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가려 한다.
두 단체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개고기를 타인에게 권유하지도 말고, 권유받아도 거절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홍보물을 배포할 예정이다. 광화문에서 인사동까지 거리행진도 한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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