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동물보호단체들이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생명체학대방지포럼, 동물권단체 케어 등 5개 동물보호단체는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명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의원이 지난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회의에서 “(개는) 반려보다는 팔아먹는 데 있지”, “나도 (동물복지법 만드는 것) 반대했어요” 등의 반동물복지적 발언을 했다고 회의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이 의원의 국회 회의록 발언을 읽으며 "개식용 정당화, 동물 학대 발언이다. 계속 항의해 (이 의원이) 사과를 했지만 식용견과 반려견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거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이 의원이 장관으로 임명되는 것은 대한민국 동물권을 30년 전으로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이런 몰상식한 사람이 장관이 되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20여명의 참가자는 "이개호 농식품부 임명을 반대한다", “개식용 옹호하는 이개호 의원은 물러가라", “청와대는 이개호 의원 임명 계획을 철회하라”, “동물 학대 발언 이개호 의원은 사퇴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단체들은 국무총리실, 청와대,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항의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4일 ‘반려동물 문화에 대한 존중 및 동물복지 인식의 우려에 대한 의견문’을 냈다. 의견문에서 이 의원은 “반려동물문화를 비하하거나 동물생명존중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라며 “반려동물 복지와 보호, 그리고 농촌 소득 증대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다뤄야 함에도 농업인의 입장을 대변하는 농해수위 위원으로 농촌소득을 증대해야 한다는 치우친 생각으로(중략)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재선 이원으로 지역구는 전라남도 담양·함평·영광·장성이다. 20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글·사진 안예은 교육연수생,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