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경찰견을 보호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경찰견을 공격한 범죄자에 대한 양형을 높이도록 한 법안도 추진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는 현지시각 28일, ‘경찰과 범죄 위원장’(Police and Crime Commissioner·PCC)이 경찰견 같이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핀 법’(Finn’s Law)을 지지해줄 것을 정부 고위관료들에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핀 법은 2016년 10월 영국 하트퍼드셔 주에서 용의자를 쫓던 핀이라는 경찰견이 칼에 찔린 뒤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만들어졌다. 경찰견 핀은 이날 용의자에게 머리와 가슴을 찔렸다. 동료인 경찰 데이브 워델도 손을 다쳤다. 이들은 치료를 받은 뒤 11주 후에야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견이 범죄 현장에서 다치는 일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지난 15일에도 영국 노팅엄에서 퀀텀이라는 경찰견도 칼에 찔리는 상처를 입고 9바늘을 꿰매야 했다. 다시 일하려면 퀀텀은 전문적인 재활훈련을 받아야만 한다. 동물복지 인식 수준이 높은 영국도 동물을 학대할 경우 처벌하는 규정이 있지만, 위험에 처한 경찰견을 위한 규정은 따로 없었다.
또한 영국에서는 동물이 범죄자로부터 공격당해 상처를 입었을 때 그 범인의 양형 기준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돼있다. 이와 관련해 12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경찰견이나 경찰마를 다친 장교의 지위로 인정해달라는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경찰견 보호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동물을 재산으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공공 안전에 대한 개인의 기여도를 인정하는 법안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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