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개 위에 아이가 앉은 ‘포토박스’ 방송광고
‘동물 학대’ 이미지로 비칠 수 있어 내려져
아이가 대형견의 몸 위에 올라타 웃고 있다. 영국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는 동물과 아이에게 유해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이 광고는 내려졌다.
동물이 등장하는 광고에서 동물을 올바르게 대하지 않고 동물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주었다는 이유로 광고를 내리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방송매체 ‘비비시’와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은 현지시각 21일 사진 인쇄 업체인 ‘포토박스’의 광고에 대한 212건의 반대 의견이 접수된 뒤 광고가 삭제되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대형견인 그레이트데인의 몸 위에 아이가 앉아있는 장면을 찍은 것이다. 시민들과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가 동물과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진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고 광고가 삭제된 것이다.
이 광고는 텔레비전용 광고로 제작됐다. 정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나오고 아이가 개 몸 위에 올라탄 모습을 찍은 사진을 부모가 보는 내용이다.
업체 쪽은 광고 촬영 과정에 동물 학대 행위는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비판 여론을 돌릴 순 없었다. 소년과 개를 따로 촬영했기 때문에 소년과 광고에 출연한 개 2마리 모두 안전상 문제는 없다고 업체 쪽은 밝혔다. 수의사가 촬영 현장에 함께 있었고 수의사의 서명을 받은 증명서를 관련 기관인 광고자율심의기구(ASA·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에 제공했다고도 알렸다. ASA 관계자도 “아이의 촬영 일정을 제한했고, 이 광고가 어린이 프로그램에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개에 앉아있는 아이를 모방하거나 해를 끼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대답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비비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