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폐업 결심한 개농장주 인터뷰
개농장에 가면 일단 겁이 납니다. 수많은 개가 짖어대는 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여러 번 가다 보면 개농장의 개들이 다른 개들보다 사람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볼 때도 있습니다. 열심히 짖다가도 사람이 다가가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거지요. 개들의 뾰족한 이빨에 물려 크게 다칠 것 같아 다가가지 못하던 사람들도 꼬리를 내리고 뒷걸음질을 치는 개들 앞으로 어렵지 않게 지나다닙니다. 동물보호단체 사람들은 아마도 개들이 뜬장(바닥에 틈이 있는 철제 사육장)에만 갇혀 살아서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평창겨울올림픽이 개막하던 지난 9일, 애니멀피플 취재팀은 경기도 시흥의 한 개농장을 찾았습니다. (관련기사 ‘개농장주는 왜 폐업 결심했나’) 진돗개와 도사견 등 개 100마리를 키우던 개농장주 김아무개(73)씨는 지난해 5월 개농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개들을 매입해 외국으로 보내고 입양처를 알아봐 주는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에 연락을 했고, 오는 3월 개들은 미국과 캐나다로 떠납니다. 김씨는 왜 개농장을 그만두기로 한 걸까요. 개 식용을 끝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시흥/영상 박선하 피디 salud@hani.co.kr, 글·사진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폐업을 결정한 개농장주 김아무개(73)씨가 개들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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