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유기동물입양센터에서 봉사자가 유기견을 돌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유기견 입양센터 문을 연 강동구에서 유기견을 입양 보내기 시작한다.
강동구청은 구에서 운영하는 유기견 입양센터인 ‘카페 리본’(양재대로81길 73)에 22마리의 유기견이 있으며 13일부터 새 보호자를 만나 입양을 간다고 11일 밝혔다. 입양 가는 강아지들은 2~3살 된 푸들, 4개월 된 믹스견 등 6마리다. 카페 이름인 ‘리본’은 다시 태어난다(ReBorn)는 뜻이다.
센터는 강동구민이 아니라도 이용할 수 있다. 상담 후 숙려기간인 20일 이상이 지나고도 입양 의사가 변하지 않아야 한다. 구에서는 강아지에게 광견병 예방주사와 종합 백신, 신원확인 마이크로칩 내장을 한 후 무료로 입양을 보낸다. 단, 중성화수술은 해주지 않는다.
입양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가능하다. 입양증서 수여식, 반려견 인도, 교육 등의 절차가 진행된다. 새 보호자는 입양 후 5주 동안 5번의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으면서 반려견 양육에 필요한 기본 지식과 소통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강동구 유기동물입양센터 리본에서 봉사자가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다.
강동구청 최재민 동물복지팀장은 “관내에서만 하루에 1마리씩 유기견이 신고된다. 센터를 열기 전에는 위탁계약을 한 경기도 양주의 민간 유기동물보호소로 유기견을 보냈다. 월 200~300만원씩 지출했는데 앞으로는 그 돈을 절약할 수 있고 개들을 안락사시키지 않아도 된다. 성남시가 센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안에는 유기동물보호소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자치구가 1마리당 15만원씩을 주고 경기도 양주의 민간 유기동물보호소로 보내고 있다.
강동구는 길고양이 밥주기 등 ‘동물복지 자치구’로 손꼽힌다. 관내의 버려진 고양이들은 구청 옥상에 있는 유기묘 보호시설에서 보호하고 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사진 강동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