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가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개들은 사람이 보고 있을 때 더 많은 얼굴 표정을 짓고 일부 개는 의도적으로 표정을 지을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개가 사람과의 소통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의 줄리안스 카민스키 교수의 연구진이 19일 ‘사이언티픽리포트’에 발표한 논문을 보면, 사람의 반응이 개의 표정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소통을 위한 움직임에 개들은 반응을 했다. 눈앞에 음식이 있는지 여부는 상관없었다.
눈썹을 들어올려 눈을 크게 보이게 하는 방법이 개들이 보인 보편적인 반응이었다. 하지만 단순하지는 않았다. 코핥기와 같이 혀를 보이는 것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었지만, 열 조절과도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개가 표정을 차별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을 진화시켰다고 보았다. 추가 인지력을 가진 개가 인간의 상태에 맞춰 사회적 의사 소통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개가 사람과 함께 살면서 그 기간동안 사람과의 의사 소통 능력이 생겼을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카민스키 박사는 “개들은 누군가 보고 있을 때 훨씬 더 많은 표정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음식을 보는 개에게서는 동일한 효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라며 “개가 인간의 관심에 민감하다는 증거이고 개의 표정이 단순히 정서적 표현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위한 적극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 박사는 이어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면 개들이 더 많은 표정을 짓는다고 말했다”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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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Juliane Kaminski , Jennifer Hynds, Paul Morris & Bridget M. Waller, Human attention affects facial expressions in domestic dogs, Scientific Reports 7: 12914(2017), DOI:10.1038/s41598-017-12781-x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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