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육견협회가 22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한 회원이 ‘개고기 합법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개식용 종식이나 폐업 유도에 반대하는 대한육견협회 회원 250여명이 22일 식용견 9마리를 데리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연 가운데, 협회 쪽에서는 여당에서 개고기 금지법안을 발의하면 시위의 의미로 청와대에 식용견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동물보호단체 ‘카라’와 ‘케어’는 같은 장소에서 반대 집회를 열었다.
22일 김상영 대한육견협회 대표이사는 <애니멀피플>(애피)과의 인터뷰에서 “표창원 의원이 개고기 금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는데, 만약 그럴 경우 기르던 개들을 다 반납하러 청와대에 오겠다”라며 “(합법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면) 오늘이 육견반납 집회의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표창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개고기 금지 법안을 발의해 개식용 종식을 앞당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육견협회 쪽 관계자는 “농민들의 생존권을 정의롭게 보장해줘도 부족한데 국회의원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했다. 여당보다 자유한국당쪽이 농민의 생존권에 관심 있는 편”이라고 평가했다.
대한육견협회는 가장 강하게 개고기 산업을 지키고 있는 모임이다. 전국의 육견인 모임은 한국육견단체협의회(상가, 식당 운영까지 포함한 전국적 모임), 전국육견인연합회(전국 지역단체 모임), 대한육견협회(전국 개 사육농가의 모임) 등이 있다.
한편 육견협회의 집회 현장에는 동물보호단체의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동물권단체 케어와 동물보호단체 카라 활동가들과 육견협회 회원들의 충돌이 몇 차례 일어나기도 했지만, 큰 충돌이나 부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최우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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