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서울 반려견 순찰대 선발 현장
동네산책하며 방범 활동…서대문구 32팀 참가
‘상위 10%’ 개들 참가했지만 시험장서 긴장
“반려견 사회봉사로, 비반려 가족에도 환영받길”
동네산책하며 방범 활동…서대문구 32팀 참가
‘상위 10%’ 개들 참가했지만 시험장서 긴장
“반려견 사회봉사로, 비반려 가족에도 환영받길”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대문문화체육회관에서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선발 심사가 진행됐다. 반려인 김예은씨가 ‘관우’와 함께 실내 코스 실기시험을 치르고 있다.
신호등 건너기, 위협 대응하기 ‘쉽지 않다’ 차분하다 못해 긴장된 분위기가 흐른 이곳은 다름 아닌 ‘서울시 반려견 순찰대’ 서대문구 심사 현장이다. 반려견 순찰대는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가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한 시민참여형 지역봉사 활동이다. 매일 동네 이곳저곳을 산책해야 하는 반려견의 특성을 이용해 보호자와의 산책 때 거주 지역을 살피며 가로등, 도로 등 시설물 파손이나 주취자 신고 등 방범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
반려견 순찰대는 지난 5~6월 강동구에서 시범운영 한 뒤 주민과 반려인들의 반응이 좋아 하반기에는 서울시 9개구 자치구로 확대됐다. 유기견없는도시 제공
지난 6월 서울 강동구에서는 16살 믹스견 ‘짱순’이가 트럭 바퀴 아래 쓰러진 취객을 발견해 조치한 사례가 알려졌다. 유기견없는도시 제공
참가자 김민지씨가 반려견 ‘올리’와 함께 신호 기다리기 코스 심사를 받고 있다.
무보수 봉사활동 반려인들은 왜 열성적? 꽤나 ‘짠’ 평가 기준에, 별도의 활동비도 지급되지 않는 봉사활동에 반려인들은 왜 적극적으로 참가했을까. 순찰대의 운영과 기획을 맡은 ‘유기견없는도시’ 김지민 대표도 시민들의 참여가 놀랍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은 했지만 반응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한 주민분은 이 지역에서 30년을 살았는데, 순찰대를 하면서 우리 동네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고까지 하시더라”고 전했다. 참가자들은 어떨까. 김민지씨는 “평소에도 도로 파손이나 인도 위 깨진 유리나, 가로등 고장 등 민원 넣어왔는데 이왕에 할 거 개와 산책하면서 하면 더 좋을 것 같아 참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반려견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순찰대 조끼가 귀엽다고 인기”라고 귀띔했다.
평가 항목은 3㎞미만의 코스를 산책하며 횡단보도 건너기, 낯선 사람과 다른 개를 만났을 때의 대응 등을 체크한다. 대인 반응 시험을 치르고 있는 진돗개 똘똘이와 반려인 이채영씨.
심사위원을 맡은 최용석 독스포츠센터 대표는 참가자들을 상위 10%의 반려가족이라고 평했다.
16살 어르신도 ‘개모차’ 타고 참가 눈길은 끈 것은 단연 최고령·최다 응원 인력과 함께 온 16살 보들이였다. ‘어르신’ 보들이는 개 친구들을 만났을 땐 고전을 했지만, 횡단보도 기다리기나 신고 상황 재연 등은 무난히 통과했다. 실기를 치르는 보들이의 뒤로는 리드줄을 잡은 반려인 외에도 모두 3명의 가족이 함께 했다. 나이가 들어 산책 시간이 줄긴 했지만 유모차를 타고라도 꼭 산책을 나가는 보들이도 순찰대로는 손색이 없다는 것이 반려인 나연우씨(홍제동)의 설명이다.
지난 15일 16번째 생일을 맞은 ‘보들이’는 가족 4명이 총출동해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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