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눈동자는 모든 동물 중에서도 옆으로 가장 길 편이고 눈에서 흰자위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https://bit.ly/3kj776R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저희 집사가 가끔씩 저에게 ‘댕댕아 왜 눈을 그렇게 떠?’ 하면서 섭섭해 할 때가 있습니당. 그런 말을 할 때마다 생각해보니 제 눈에서 흰자가 보이면 신경을 쓰는 것이었슴돠. 그러고 보니 인간의 눈은 저희 댕댕이나 소, 돼지, 말 눈과 달리 흰자가 많더라굽쇼. 왜 어떤 동물의 눈은 검은 눈동자가 주로 보이고 인간은 흰자위가 많이 보이는 겁니꽈?
A 조기자가 답합니다
먼저 해부학 공부 잠깐 하고 가지. 눈 한가운데 까만 곳이 동공이야. 빛의 강도에 따라 커지거나 작아져. 동공을 둘러싼 부위가 복잡한 무늬가 난 홍채로 흔히 눈 색깔을 말하는 부위야. 그 밖이 흰자위 또는 공막이라 부르는 곳이야.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는 중요한 차이의 하나가 바로 눈동자의 형태야. 사람 눈동자는 모든 동물 중에서 옆으로 가장 긴 편이고 눈에서 흰자위(공막)가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커. 또 말 그대로 흰자위에 특별한 색깔이 없어. 홍채는 진한 색이고 주변의 공막은 흰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루니 눈에 잘 띄기도 하지.
인간 눈의 이런 형태적 특징을 학계에 처음 보고한 사람은 고바야시 히로미 등 일본 도쿄공업대 연구자들이야. 1997년 권위 있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렸어. 20세기가 다 끝나서야 우리 눈이 이렇게 특별하게 생긴 걸 알았다니 좀 놀랍기도 하네.
연구자들은 영장류 88종의 눈을 비교해 이런 결론을 내면서 “사람의 눈이 이렇게 진화한 것은 눈이 좌우로 더 잘 움직여 시야를 확대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을 쉽게 알아채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어.
이런 주장을 ‘눈 협동 가설’로 부르는데 가장 유력한 가설이야. 사람의 눈이 이렇게 진화한 이유는 집단으로 사냥하면서 협동 작업을 하는 데 필요했기 때문이란 설명이야. 동료의 눈만 봐도 무얼 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알 수 있거든.
하지만 인간과 가까운 친척인 영장류는 오히려 그 반대야. 침팬지나 고릴라가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무슨 뜻이겠어. 싸우자는 거지. 영장류는 자기 시선을 감추기 위해 공막(흰자위)에 색깔을 띠는 쪽으로 진화했대. 아, 그런데 왜 개의 공막은 희냐고? 그 질문이 나올 줄 알았지. (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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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섭 김지숙 기자 ecothink@hani.co.kr